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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참사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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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의 언어 2023. 7. 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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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마야문명에서는 가뭄과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왕을 갈아 치우거나 죽였다고 한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잘 안될 수 있다. 왕이라하여도 자연현상을 통제할 능력이 없는데 왜 그런 풍습이 있었을까? 역사상 늘 반복되는 자연재해과 왕권이 어느 정도 연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

누가 왕이 되는가에 따라 그 아래 권력을 획득한
주변인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부도덕하고 무능한 왕일 수록, 그 아래 관료가 부패하는 정도도 심했을 것이고 민생을 위한 일보다는 자신의 이속을 더 챙기는 일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예상할 수 있는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나 식량비축과 같은 공동체의 생존과 직결된 준비가 안되어 더 많은 희생을 치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022년 8월 집중호우로 신림동 반지하에서 일가족이 불어난 물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참변을 당했을 때, 이은 9월 부산초량지하차도 참사, 포항지하주차장 참사, 159명이나 희생된 10월 이태원참사.
그리고 이번에 오송지하차도 참사.

자연재해이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운이 없었다 등의 해석은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못하며 역사를 통해 배워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인류의 공리에도 부합하지 않는 말이다.

최근의 참사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고위직 공무원 들 중에 아무도 사과하거나 책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행안부 어느 누구도 옷을 벗지 않았고 힘 없는 하위 공무원 몇 명에게 뒤집어 씌웠다는 점이다.  이태원 참사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반성하지 않았고, 용산구청장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오히려 최성범 소방서장과 같이 일선에서 구조 노력에 최선을 다한 공무원들을 대신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다.

이러한 일련의 위정자들의 책임지지 않는 태도가 공무원 사회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임 져야할 일을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요즘 우리나라 공직사회에 만연한 것은 아닐까? 책임져야 할 때 마다 책임져야 할 고위 공무원들은 꼬리자르기 식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됨에 따라 아무도 책임질 만한 일에 나서지 않는 수동적인 분위기가 만연한 것은 아닐까?

고대사회도 오랜 세월 반복되었던 역사 속에서 권력자가 누구냐에 따라, 집단의 대처능력 차이가 가져온 생존확율을 이미 경험하였을 것이다.
즉, 홍수나 가뭄이 들어서  왕의 목을 친게 아니라,
부도덕하고 무능한 왕은 자신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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